감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Z세대에게 영화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자 ‘여행의 목적지’다.
특히 Z세대는 스스로 주인공이 되는 감성적인 장소를 찾아 떠나며,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하거나 촬영지 특유의 분위기를 직접 경험하고자 한다. 이번 글에서는 Z세대를 위한 감성적인 영화 배경 여행지 중에서도 2025년 기준 트렌드로 떠오른 장소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레트로’, ‘감성여행’, ‘영화장소’라는 키워드 순서로 진짜 영화 속에 들어간 듯한 특별한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선택지를 보여주려고 한다.
<레트로> 뉴트로 감성 가득한 영화 촬영지
Z세대가 열광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레트로’다. 단순히 옛것을 추억하는 것이 아닌, 새롭게 해석한 뉴트로 스타일의 공간들이 영화 속 배경으로 활용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영화 속 감정선과 맞닿아 Z세대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대표적인 장소는 군산 시간여행마을이다. 이곳은 2024년 인기 독립영화 《그 여름의 엽서》의 주요 촬영지로, 일제 강점기와 해방 직후의 도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레트로한 거리풍경이 인상적이다. 벽돌 건물, 옛 상점 간판, 필름 카메라 상점 등 모든 것이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주며, 영화에서 주인공이 편지를 들고 뛰던 장면은 지금도 SNS에서 패러디가 끊이지 않는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패러디 장소로 몰리고 있다.
또한, 부산 초량 이바구길 역시 레트로 영화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1970~80년대 부산의 골목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2024년 독립영화 《달빛과 소주》의 배경지로 주목받았다. 영화 속 주인공이 지는 해를 배경으로 골목길을 오르며 읊는 대사가 이곳의 감성과 맞물려 큰 공감을 얻었다. 실제로 영화 개봉 이후 이바구길을 찾는 젊은 층이 눈에 띄게 늘어났으며, 포토존과 촬영 위치 안내판도 마련되어 영화 팬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Z세대는 단순히 화려하고 현대적인 공간보다, 어딘가 정서적이고 오래된 이야기가 녹아 있는 장소에 더 큰 감동을 받는다. 이런 뉴트로 감성이 반영된 영화 촬영지는 그들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하며, 특별한 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이 된다.
< 감성여행 > 분위기로 기억되는 영화 속 장소
감성 여행이란 특정 장소에서의 느낌, 분위기, 기억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여행이다. Z세대는 여행에서 인스타그래머블한 장면을 포착하는 것 못지않게 ‘감정이 남는 장소’를 중요시 여긴다. 이런 관점에서 감성적인 영화 장면이 촬영된 곳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여행지로 받아들여진다.
2024년 말 개봉한 청춘 영화 《너의 파란 오후》는 제주도의 동쪽 해안가 마을인 세화리에서 촬영되었다. 이 영화는 잔잔한 배경과 자연광을 활용한 따뜻한 색감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고 바다를 향해 달리는 장면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세화리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감성 여행지로 주목받았고, 특히 새벽에 해돋이를 보며 명장면을 재현하려는 방문객이 늘어났다.
또 다른 감성적인 장소는 전북 남원의 광한루이다. 영화 《그대, 봄날의 기억》 속 회상 장면들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으며, 연못과 정자, 산책로가 어우러진 이 고즈넉한 배경은 Z세대 감성에 딱 맞는 정취를 제공한다. 특히 영화 속 ‘기억의 편지’를 놓는 장면은 광한루원 앞 작은 나무 위에 설치된 모형 편지함과 연결되어 팬들에게 작은 추억의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감성적인 장소는 단지 예쁜 풍경에 머무르지 않는다. 특정 장면을 보며 눈물이 났던 기억,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했던 감동 등이 고스란히 재현되기에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런 점에서 영화 속 감성 장면을 담고 있는 촬영지들은 Z세대에게 이상적인 힐링 여행지가 되고 있다.
< 영화장소 > Z세대 SNS에서 핫한 영화 성지
Z세대는 SNS에 올릴 콘텐츠의 질과 감성 톤을 매우 중시한다. 특히 영화 팬덤이 강한 이 세대는 좋아하는 영화의 촬영지를 직접 찾고, 영화 속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사진을 찍는 ‘무드 재현’ 여행을 선호한다.
2024년 하반기 큰 화제를 모은 로맨스 영화 《필름 속 우리》의 촬영지인 서울 서촌 골목길은 현재까지도 Z세대 사이에서 ‘무조건 가야 할 성지’로 꼽히고 있다. 좁은 돌길과 오래된 주택들이 이어지는 이 지역은 영화 속 과거 회상 장면의 배경지로 사용되었으며, 실제 영화 촬영 장소임을 알리는 표지판과 포토스팟이 설치되어 있다. 많은 팬들은 해당 장소에서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어 #필름감성 해시태그를 달고 공유한다.
또한 대구 근대골목도 영화 《기억의 습작》 덕분에 새롭게 부상한 촬영 명소다. 이 영화는 가족의 기억과 회복을 주제로 한 따뜻한 휴먼 드라마로, 근대 양식의 건물과 작은 책방 골목에서 펼쳐지는 감동적인 장면이 주요 포인트다. 특히 영화 속 도서관 장면은 실제 운영 중인 독립서점에서 촬영되었으며, 현재는 영화 팬들의 단골 코스로 자리잡았다.
이외에도 부산 영화의전당, 춘천 남이섬, 파주 헤이리마을 등은 각각 영화 혹은 드라마의 명장면과 연결되며 Z세대 팬들에게 ‘사진 한 장으로 영화 속 감성을 완성할 수 있는 장소’로 인식된다. Z세대에게 영화 촬영지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스스로가 연출하고 표현할 수 있는 무대다. 그들은 그 장소에서 자신만의 주인공이 되고, 장면을 재현하며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이 점에서 영화 장소는 그들에게 있어 가장 진정성 있는 여행 목적지라 할 수 있다.
감성과 감정을 중시하는 Z세대에게 영화 촬영지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직접 걷고 느껴야 할 이야기의 공간이다. 그래서 더더욱 방문하려고 한다.
뉴트로한 분위기, 깊이 있는 감정선, SNS에 기록할 수 있는 감성 장면. 이 모든 요소가 결합된 영화 여행지는 지금 Z세대에게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다. 2025년 지금, 영화의 한 장면을 찾아 떠나는 감성 여행을 시작해보자. 익숙한 장면에서 새로운 감정을 만나고, 그 속에서 진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속의 주인공처럼.